허티 피플 2. 워킹맘이 된 '한국 국적 유부녀 레즈비언' 규진 님의 요즘 생활

이번 허티 피플의 주인공은 김규진 님. 본인을 ‘한국 국적 유부녀 레즈비언’으로 소개하는 규진 님은 지난해 9월 딸 라니를 낳은 새내기 엄마입니다. 


저와는 ☞2020년 스브스뉴스 인터뷰 때 만나 인연이 이어지고 있어요. 어느덧 저와 규진 님 모두 아기를 둔 엄마가 되었는데요, 임신과 출산 만큼 라이프스타일에 큰 변화가 생기는 사건은 없죠! 규진 님은 요즘 어떤 생활을 하고 계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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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의 장난감이 된 허티 타올>_< / 이하 규진(@kyugenius) 님 제공


출산과 육아의 세계로 오신 걸 환영해요! 선물로 드렸던 타올은 육아에 작은 도움이 되고 있나요?

정말 잘 쓰고 있어요. 우선 디자인이 너무 깔끔하고 예뻐요. 여러 번 써도 확실히 다른 타올보다 크게 빳빳해지지 않더라고요. 아기가 타올을 너무 좋아합니다. ㅎㅎ


정말요? 저희 아기도 저희 타올 좋아해요. 아기가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뿌듯하더라고요. 아기가 태어나면 생활이 정말 많이 달라지잖아요. 집에 두는 물건부터요. 요즘 어떤 기준으로 물건을 고르세요? 

아무래도 실용성인 것 같아요. 아기 물건은 세탁도 자주하고 여러번 사용해야하는 것들이 많잖아요. 대표적으로 수건도 그런 물건이고요. 하루에도 여러번 쓰고, 세탁도 하루에 몇 번씩 하게 되고요. 그러다보니 덜 닳는 것, 더 견고하고 환경에도 덜 해로운 물건에 마음이 가요. 생각해보니 고체형 세제도 그 전엔 안 쓰다가 아이를 낳고 쓰게 되었어요. 


아기와 함께하면서 친환경이나 지속가능한 생활에 더 마음이 가고 계시는 거예요?

네. 맞아요. 실용성이 좋은 것도 지속가능한 생활과 맞닿아 있는 것 같아요. 좋은 물건은 더 오래 쓰니까. 큰 변화를 만들지는 못 하더라도 엄마로서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덜 파괴된 환경을 물려주고 싶어요. 


정말 공감 돼요. 저도 아기가 있으니 그런 생각을 많이 해요. 혹시 이런 생활용품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구체적인 바람이 있으실까요?

불필요한 부분을 덜어내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젖병을 사면 패키지가 온통 플라스틱으로 과대 포장돼 있어요. 젖병도 플라스틱, 포장도 플라스틱… 젖병이야 어쩔 수 없어도 포장은 한 번 쓰고 말 일이잖아요. 종이 완충재로 대체할 수 있진 않을까 싶더라고요. 

소비자도 현명한 소비를 해야겠지만 판매자 입장에서도 다양한 친환경적인 선택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소비자도 선택의 여지가 늘어나는 것 같아요. 기업이 나서서 라벨 없는 생수병이 늘어나고 있는 변화처럼 말이죠. 생활용품 중에서도 아기용품의 경우, 특히 이런 친환경적인 부분을 찾는 소비자가 많을 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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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너무 잘 키우려고 애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는 요즘 조금 느린 삶의 속도도 지속가능한 삶의 조건이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아기와의 삶은 속도를 낼 수 있는 삶이 아니라, 삶의 질을 우선하는 삶이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함과는 여러모로 거리가 멀다는 생각도 합니다. 두 분도 많이 바쁜 직업으로 알고 있는데, 아기와의 삶이 시작된 뒤 힘에 부치진 않으세요?

확실히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삶의 변화가 생겼죠. 휴식이라는 게 사라진 것 같아요. 전엔 퇴근하면 휴식, 주말엔 휴식, 이렇게 할 수 있었는데 이젠 일이 끝나면 육아라는 새로운 업무가 시작되죠. 컴퓨터를 끄지 않고 재부팅만 계속 하는 것 같아요. 


너무 알죠. 그렇게 계속 하다보면 지칠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생활을 돌보고 계세요?

도움 받을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다 받고 있어요. 투자 개념으로 베이비 시터분을 모셨고, 어린이집도 빠른 적응을 위해 일찍 보냈어요. 6개월쯤부터 보냈죠. 


운동을 한다거나 아내 분과 데이트를 하거나, 몸과 마음을 돌보는 건 어떻게 하고 계세요?

육아하고 체력이 전반적으로 많이 떨어져서 아내가 먼저 운동을 같이 하자고 제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종종 달리기를 하고 있어요. 이것도 시터 님이 계시기에 가능한… 양가 부모님이 모두 멀리 사셔서 정말 가끔 부모님이 한국에 오시면 아내와 둘만의 시간을 가져요.

무엇보다, 아이를 너무 잘 키우려고 애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프랑스에 머문 적이 있는데, 프랑스는 한국보다 육아에 훨씬 힘을 덜 쓴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전전긍긍하지 않고 지켜본달까요. 지치지 않으려면 그런 자세를 조금 차용해야할 것 같아요. 


새겨듣게 되네요. 저도 워킹맘으로 살다보니 늘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거든요. 일과 육아로 치이다보면 파트너와도 날이 서기 쉬운데 두 분은 이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  

우선… 정말 체력이 관건인 것 같아요. 아이를 낳는다고 아내를 덜 사랑하게 되는 건 이상하지 않나요? 근데 체력이 떨어지니 관계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아기에게 내 에너지 100%를 다 쏟으면 아내에게 쏟을 게 없어지니까요. 우리 관계가 안 좋으면 아기에게도 영향이 갈 수밖에 없고, 아내와 관계를 잘 돌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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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관계를 잘 돌보는 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규진 님은 연재 중인 ‘모모일기’에도 가사와 육아 분담 등 아내 세연 님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적은 적이 있습니다. 


그 글에서 규진 님은 ‘동성 커플이 이성 커플보다 임금노동과 가사노동을 균등하게 나누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를 인용하며, 아무래도 아내와 본인 모두 여성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돌봄노동의 주체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했죠. 

“집안일을 균등하게 나누는 게 관계도 평등하게 만드는 것 같다”는 규진 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것 역시 두 분이 발견한 지속가능한 생활의 조건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 질문 드릴게요. ‘국내 최초 임신과 출산을 공개한 동성커플’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그만큼 사회적 영향도 커지셨는데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허티와의 인터뷰로 기대하시는 게 있다면?

우선 스브스뉴스 인터뷰 촬영이 너무 재밌었기 때문에 ㅎㅎ 수건도 정말 좋았고요. 그래서 인터뷰 제안하셨을 때 흔쾌히 하겠다고 했어요. 

덧붙여, 저희 같은 형태의 가족 이야기를 더 많은 분들과 자연스럽게 나눌 기회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라니를 키우는 엄마로서, 라니가 커가는 사회는 좀 더 다양성이 존중 받는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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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가 커가는 사회는 좀 더 다양성이 존중받는 곳이기를"


규진 님 뿐일까요. 저 역시 저의 아기가 살아갈 세상이 지금보다 더 자유롭고 더 많은 다양성이 존중 받는 곳이길 바랍니다. 규진 님과 저는 지치지 말고 지속가능한 육아를 하자, 다짐하며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규진 님과 규진 님 가족의 지속가능한 삶을 허티가 응원해요. 



‘허티 피플’은 허티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담는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몸과 마음을 돌보는 라이프스타일,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는 다양한 방법을 함께 나눠요. 

허티는 꽤 괜찮은 날들의 시작을 응원합니다.




매일을 산뜻한 에너지로 채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

피부에 바로 닿는 가장 부드러운 응원.

스브스뉴스가 만들어가는 건강한 생활 패브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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